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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일기.VOL.21 아프지 말아요.

부부일기.VOL.21 ------------ 아프지 말아요. ------------ 요 며칠 아팠던 남편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근처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 3,4시간을 꼬박 검사와 결과를 기다리고 치료를 했지만 괜찮을 거라는 그 한 마디에 모든 것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나는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보미를 안고 있으면서 걷지 못 하는 아이를 보았고 시선처리가 매끄럽지 못 한 아이를 만났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내가 있는 이쪽에서 출입문이 있는 저쪽 끝까지 한 아이는 걸어갔고

아이의 옆은 할머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를 하며 아이는 누구보다 씩씩하게 다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웃는 모습과 눈이 참 예뻐 저절로 그쪽으로 계속 시선이 가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다시 선생님은 아이에게 한쪽 발을 위로 아래로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 할 수 있겠냐고 했고 아이는 눈부신 미소로 답했다. "아직은 힘들지?" "네^^"라고. 아이와 나는 그 이후로도 여러 번 눈이 마주쳤고 너무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나는 마음으로 눈으로 아이에게 말했다. 그 마음이 전해졌을까? 아이는 씩씩하게 웃으며 재활의료 고를 나갔다. 남편의 치료를 기다리는 3,4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댔고 포장된 답을 하려 바빴었다.

그중에 마지막 질문에 답만큼은 명료했으며 그만큼 간단한 한 줄로 말할 수 있었다. 행복이라는 건 보이는 것도 포장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 진짜 행복이었다. 느끼자. 이것저것 만들고 보여주기 전에 나는 가족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 안에 무언가 욕심이, 또는 나보다 삶이 더 나아 보이는 사람을 보며

더 큰 것을 꿈꿀 때 남편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당장에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꿈 때문에 현재를 불행하게 살지 말자"라고. 그 말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고마웠다. 그러니까 욕심 안 부릴게요, 아프지 마요. -------------------------------- ;부부일기는 0325 부부의 진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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