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_vol.20_그녀의 이야기.너의 밤 그리고 나의 밤
부부일기_vol.20_그녀의 이야기. ------------------------------- 너의 밤 그리고 나의 밤 ------------------------------- 온 하루 종일... 닳도록 잡았던 손인데도 네가 잠든 옆에 얌전히 누워 너의 숨소리를 듣고 또 들으며 살며시 너의 손을 꼭 쥐어보며 너의 전부를 느껴본다 그러다가 이내 혹시라도 깰까 숨죽이며 너를 그저 바라보며 손이 이렇게도 컸나, 꾹 감은 눈이 이렇게 예뻤었나, 야무진 입술을 보고 또 보며 잘 때가 제일 예뻐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삼키며 자식밖에 모르는 바보엄마로 바뀌곤 해 더 이상 뒤로 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을 만큼 엄마는 너에게 모든 것을 줄 마음의 준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네가 내게 어떠한 상처와 어떠한 이별을 고할지도 끝을 알면서도 너를 그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사랑 방법을 택하기로 했어 그때 더 잘해줄걸.. 하는 마음이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왜인지 너는 해줘도.. 더 못 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말 것 같아.. 그러니까 매일 이런 마음으로 너의 손을 잡는 밤이면 엄마, 괜찮아.라고 말하듯 엄마 손을 꼭 잡아줄래? 너를 이렇게 보고 있는데.. 미치도록 네가 또 보고 싶다.. 엄마 참 바보 같지? --------------------- ;부부일기는 0325 부부의 진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