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_vol.19_그녀의 이야기.
부부일기_vol.19_그녀의 이야기. ------------------------------- 아주 잠시 낯선 곳으로 떠나볼까? ------------------------------- 매일의 나를 기록하는 시간이 오면 오늘은 뭘 했지?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나의 하루가 눈앞에 벌써부터 흐릿하게 펼쳐진다 그 속에 내가 있고 아이가 있고 당신이 있으며 우리 부부 식구들이 담겨있어 이런 일상이 지루하고 지쳐있을 때쯤 나는 즉흥적으로 당신에게 여행을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는데 그때마다 " 정신 좀 차려요 보미 어머니 "라는 대답뿐, 뭐 덤으로 "철 좀 들어"라는 소리도 듣지만 매일 듣는 건 아니니 열 대번 던지고 한 번 오케이 되면 그게 좋은 거니까 주기적으로 얘기하게 되네? 아마도 당신은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들로 여행을 쉽게 쉽게 못 가는 사람이니 게다가 계획 없이 낯선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니 이런 잔소릴 듣는다 해도 나중에 우리 거기 가자 하면 이내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지금 갈까?라고 쉽게 내뱉는 내가 나서서 하는 수밖에 그러니까 여보 이번 주 일요일, 월요일까진 별일 없으니 진짜로 바다 보러 제주도 가는 거다 그냥 가는 거야! 우리가 함께 갈 수 있을 때! 잠시, 내려놓고 생각도 정리도 하고 다른 곳, 다른 것을 보며 배우기도 하고 그러자 요즘 당신이 재밌게 보는 미생의 바둑의 한 장면처럼 다음 수를 읽기 위함이라고 근사하게 핑계거릴 만들면 당신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려나? ---------------------------- ;부부일기는 0325 부부의 진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