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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일기_vol.13 심장은 이리 따뜻한데 마음이 왜 시린 걸까? 가을 탄다고 말하기엔 붉게 저물어 가는 이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부부일기_vol.13 ———----------- 심장은 이리 따뜻한데 마음이 왜 시린 걸까? 가을 탄다고 말하기엔 붉게 저물어 가는 이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 일이 마무리가 되면 나는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고 그는 바다 뭐 그거 별거 있느냐고 내 마음을 싹둑 잘라버렸다

별거 없는 바다가 왜 보고 싶은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사실 이렇다 할 이유도 없다 그냥.이라고 말하면 그는 이해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의 이유를 굳이 만들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그냥 뭔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뻥 뚫리게 만들어주는 바다가 보고 싶었다

피곤해 보이는 그에게 마냥 어린아이처럼 매달리지 않았다 조금은 티 나게 문을 닫고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안고 나와 호수공원을 조금은 느리게 걷는다

함께 걷던 이 길이 괜히 낯설게 느껴지는 게 새삼 신기하다

그래도 가끔은 서로가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기특하게도 나를 위해 눈을 감아주었다

심장은 이리 따뜻한데 마음이 왜 시린 걸까? 가을 탄다고 말하기엔 붉게 저물어 가는 이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 때로는 지독하게도 잔인하리만큼 외로움이 사무칠 때가 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7개월이 7년같이 무겁고도 길게 느껴지는 오늘

언제쯤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될까?

나를 위한 답시고 꾸깃꾸깃 주머니에 넣어온 만원 한 장이 참 고맙다 커피향이 짙게 베어나는 라테 한 잔으로 위로가 간절한 지금!

아까와는 다른 발걸음으로 방향을 돌린다 지난번 점찍어둔 카페에 다다랐을 때 혼자 있겠다고 나와놓곤 이 카페를 또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뭔지 어느새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얼른 와, 여기 괜찮은 카페 있어…. ---------------- ;부부일기는 부부0325의 진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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