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_vol.1 그는 한켠에 턱을 만들었죠.
부부일기_vol.1 ---------- 그는 한켠에 턱을 만들었죠.
/ 부부술집 오픈을 코앞에 앞두고 가게가 조금 높이 있어서 손님들이 술에 취해 미끄러질 수도 있다며 목공 작업을 할때 계단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는 한켠에 턱을 만들었죠. 저건 왜? 라는 질문을 했던 저는 아직도 휠체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 않구나 라는
생각에 부끄러웠어요.
우리 식구들에겐 좋은 식당 그리고 좋지 않은 식당은 맛의 기준이 아니에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그 기준이 정확해지죠. 보도블럭으로 보미의 유모차를 끌고가면 남편은 그래요 이래서 휠체어 다니면 힘들다고요. 가질 수 없는 욕심에 징징 거리는 저를 보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적어도 우리는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지 않냐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라고. 우린 그래서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이라고요. 부부술집은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행복을 주네요.. 그래서 지금이 그냥 행복해요.. 모자라서 가득 채워지지 않아서 더 행복한 것 같아요..^^
/_푸드매니져 근짱 겸 보미 엄마 겸 부부0325 의 부부_김근애.
-------------------- ; 오늘부터 올리는 부부일기는 부부0325의 진솔하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